리플(XRP)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의 법적 지위와 금융 상품으로서의 분류에 관한 논란이 해결되지 않는 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 승인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XRP 현물 ETF 승인이 어려운 이유
SEC는 시장 조작과 사이버 보안 위험, 그리고 XRP의 증권 여부에 대한 논쟁을 이유로 현물 ETF 승인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초, 자산 관리 회사인 비트와이즈와 카나리 캐피털이 XRP 기반의 현물 ETF 발행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전문가들은 SEC가 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암호화폐 전문 로펌인 디지털 앤 아날로그 파트너스의 유리 브리소프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ETF는 명확한 규칙과 성숙한 시장 덕분에 승인되었지만, XRP는 법적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며 XRP가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는 가능성이 ETF 승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XRP는 2012년 리플랩스의 공동 창립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리플이 국경 간 결제 시스템에 활용하면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리플은 2019년부터 SEC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ETF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법적 분쟁의 영향
2023년 7월, 미국 지방 법원 판사 애널리사 토레스는 XRP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리플이 부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에게 판매될 때는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혀, 리플과 SEC 간의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SEC는 항소를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CEX.IO의 수석 애널리스트 일리아 오티첸코는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SEC가 XRP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따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XRP ETF의 가능성과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결국 XRP 기반의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앤비스의 정책 책임자 수라즈 샤르마는 "XRP는 10년 이상 최상위 암호화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금융 기관들 사이에서 빠르고 저렴한 결제 시스템으로 채택되고 있다"며 XRP ETF의 승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F의 승인이 암호화폐를 투자 상품으로서 더 합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위를 제공했듯이, XRP ETF 또한 투자자들에게 규제된 방식으로 XRP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플의 법적 분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XRP가 미국 연방 증권법에 따라 증권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으며, 이는 XRP 기반 ETF 승인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XRP의 가격이 ETF 승인과 함께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